Space K

대구 DAEGU
2015.04.02 - 2015.05.27
The Great Trivia
위대한 일상展
참여작가
송수영, 신유라, 이상원, 홍정표
스페이스K_대구에서 싱그러운 봄을 맞이하여 ‘위대한 일상: The Great Trivia’ 전을 개최합니다. 거대담론이 간과해온 일상에 주목한 이번 전시에는 송수영, 신유라, 이상원, 홍정표 등 네 명의 예술가가 참여하여 일상 사물을 모티프로 회화와 영상, 설치 등 20여점의 작품을 선보입니다. 일상의 관습적 의미에서 탈피한 이들의 작품은 무겁고 심각한 근대를 넘어선 오늘날 거대담론의 완연한 소멸 속에서 의미와 무의미 경계를 흩뜨립니다. 보잘것없이 보이는 일상 속 사소한 것들의 위대함에 초점 맞춘 이번 전시는 우리에게 무의미의 의미심장함이라는 유쾌한 패러독스를 보여줄 것 입니다.

참여작가Artist

  • 송수영Song SooYoung
    습관처럼 지나치기 쉬운 평범한 사물을 남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송수영은 우리에게 보이지 않거나 우리가 보려 하지 않았던 것들을 불러낸다. 그는 작품 이나 에서 책과 빗자루가 되기 전 사물들의 과거 이력을 들춰낸다. 작가의 이러한 식물학적 상상력으로 숲은 책 위에 다시 제 존재를 드러내고, 휘파람샛과의 개개비 새는 수수 빗자루 사이에 둥지를 튼다. 특히 수공예적 노동이 동반된 그의 작업은 여러 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밀도 있는 완성도를 선보임으로써 그 동안 우리에게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몰입감 있게 펼쳐 보인다. 그의 작업에서 사물들이 자연의 모습을 기억하는 것은 그 본래의 모습을 향수하려는 것이 아니며, 사물의 재료로 전락한 자연에 대한 애도의 발로도 아니다. 작가의 초점은 사물이 되기 전 생명의 기적을 누리고 있던 순간을 현재에 중첩시키는 것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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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유라YooLa Shin
    신유라의 작업은 일상 속에서 오브제들을 모으는 것에서 시작된다. 그가 주로 수집하는 오브제 대부분은 누군가에게 버려진 소외된 물건들이다. 기능적 측면과 미적 측면 모두에서 버림받아 더 이상 쓸모 없게 된 오브제들은 어떤 적극적인 개입 없이는 소생하기 어려운 존재들이다. 버려진 사물들을 수집하여 직관적이고 즉흥적인 방식으로 완성된 그의 작품은 사물들 사이에 새로운 관계를 창출한다. 사물간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주어진 원래 환경에서 각 사물들을 떼어내어 낯설고 이질적인 교배를 연출하는 그의 작업 방식은 기성의 구태의연한 상식과 관념을 무너뜨린다는 점에서 20세기 초현실주의를 연상시킨다. 그의 섬세한 소재 선택과 오브제의 결합은 식물의 접붙임처럼 시너지 효과를 통한 의미론적 전환을 이룸으로써 우리의 일상을 다르게 경험토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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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상원Lee SangWon
    이상원은 휴식을 즐기는 개인과 군중을 캔버스에 지속적으로 담아왔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여가 활동을 보내는 장소인 공원이나 수영장, 해수욕장, 산, 경기장, 축제, 스키장 등은 정신과 육체의 휴식을 위한 편안한 공간이다. 작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나의 화면에 담기 위하여 주로 대형 캔버스에 그림을 그린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시선으로 설정한 구도 또한 한 장면에 여러 인물들의 행동을 담기 위해서이다. 이렇듯 다양한 인물들간의 관계와 소통이 파노라마적 광경으로 전개된 그의 작품을 보노라면, 사람들의 일상적인 모습 하나하나를 관찰하고 묘사하는 작가의 섬세한 손길을 느낄 수 있다. 최근 작업에서는 여가를 즐기는 다양한 장소의 등장 인물들을 몰개성적으로 익명화하는 한편, 그 풍경들을 회화와 드로잉, 영상 등 다양한 장르로 발전시키는 변화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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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정표JungPyo Hong
    홍정표의 작품은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고민과 이를 표현해내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현대미술에 대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다. 그가 다루는 소재는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여기에는 예술을 특수한 상황이 아닌 일상적인 상황에서 접근하여 예술과 비예술 사이의 경계를 넘어서려는 작가의 의도가 숨어있다. 그의 연작 은 말 그대로 아무 이유 없이 수평에 맞게 물을 컵에 따르는 작가의 강박적 습관을 보여주고 있다. 어떤 한 지점에 수평선을 그려 넣어야 하는 예술가의 선택은 나란히 놓인 물컵에 굳이 수평을 맞춰 물을 따르는 불필요한 집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작가는 행위자와 소수의 관객에게만 의미가 있는 이러한 행위들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무의미하다는 점에서 현대미술을 제작하거나 관람할 때 느끼는 감정과 유사하다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작품 에서는 실물과 똑같아 보이도록 레진에 색을 입히는 공을 들여 소화기를 만든 후 그 표면을 다시 벗겨낸다. 대상을 똑같이 만들기 위한 이상적인 예술가의 능력과 이 완벽한 형태가 얼마나 쓸모 없이 무모한 작업으로 구축된 것인가를 작가는 다시 한번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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