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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oo Yang

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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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주 작품사진
길에서 물감을 줍다. 
 -양자주 개인전
양자주 작가(b.1979)는 한국미술계에선 다소 생소한 작가이다. 제도권 안에서 미술을 시작한 사례가 아니며 상업성과는 거리가 먼 공공 프로젝트 위주의 전시와 해외전시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내가 양자주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2012년 마포에 위치한 대안공간에서 그녀의 드로잉이 그려진 찻잔을 구매하게 되면서이다. 당시 그녀가 하고 있던 작업들은 폐가에서 나오는 부산물(벽지, 기와, 목재 등) 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그 재료들을 이용해 새로운 형태의 조형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특히 폐가의 기왓장에 그린 인물그림이 인상적이었는데, 이는 마치 폐가에 머물던 성주나 조왕신 같은 샤머니즘적인 대상을 떠올리게 했다. 이후 여러 전시들을 거치며 그녀의 작품은 상당히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었다. 공업용 소재나 시멘트 같은 재료를 과감하게 캔버스 위로 끌어들인다거나 공간 설치를 짜임새 있게 하는 모습에서 몇몇 대가들의 작품이 연상됐다. 당시에는 그녀가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많이 연구한다고 생각했는데, 인터뷰 결과 그녀는 그들의 작품을 본적도 없었으며 정규미술교육을 받은 적 조차 없었다.  

어려서부터 그리기를 좋아했던 작가는 만화 및 게임 회사에서 일했지만 직장생활에서 오는 무기력함을 벗어나고자 노마드의 삶을 택했다. 애니메이션과 영상으로 시작한 그녀의 작업은 페인팅 작업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초기 페인팅이라 할 수 있는 ‘몬스터 시리즈, 2011’는 사회 시스템으로 인한 인간소외와 그에 따른 현대인의 고독과 정신질환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림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거칠고, 화가 나있으며, 분출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가득해 보였다. 이 시리즈는 회사원의 삶을 벗어나 작가의 삶을 선택한 그녀의 자화상이기도 했다.
직장 생활로 억눌린 창작열만큼 그녀는 열정적인 작업들을 해나갔다. 과감한 재료의 사용을 너머 음악과 미술을 접목하기도 하고, 미디어와 퍼포먼스를 자신의 작업으로 끌어 들이기도 했다. 온전히 자신의 작업을 최우선으로 두는 생활은 그녀를 생계형 작가의 길로 내몰았다. 그녀는 하루하루를 살아내기 위해 국내외 큐레이터와 기관 등에 적극적으로 자신의 작업을 홍보하기도 하고, 공모전에 지원하거나 지원금을 신청하기도 했다. 이런 열정은 베이징에서 시작해 부산 및 여러 도시에서의 레지던시와 해외 전시로 이어졌다.
2014년 작가는 베이징798에 위치한 레지던시 공모에 당선되면서 중국에서 시간을 보낸다. 시간이 박제된 듯한 공간에 머무는 동안 그녀는 건축물에 묻어난 시간성에 매료된다. 이때부터 그녀는 오래된 벽이나 낡은 양철대문 등에서 받았던 시각적 감흥을 페인팅으로 재현하는데 매력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오래된 거리에 대한 흥미는 자연스레 도시재개발 구역에서의 페인팅과 공간 드로잉 등으로 이어졌다. 길 위에서의 작업은 수많은 커뮤니케이션을 낳는다. 마을 주민을 비롯한 관광객 혹은 지역상인이나 직장인들과의 만남은 그녀의 작업을 더욱 풍요롭게 했다. 철거될 마을 곳곳에 그림을 그리거나 설치 작업을 했으며, 마을 주민들과 함께 인주를 이용해 벽에 지장을 찍어 사라져가는 건물의 외벽을 붉은 점으로 덮기도 했다. 이후 이 작업은 러시아 SAM(Street Art Museum)에 초대받게 된다(2016).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공장지대에 위치한 오래된 담벼락에서 이루어진 그녀의 지문작업은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민 노동자들과 함께 진행됐다. 작가와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그곳에 있었다는 증명이라도 하듯이 촘촘하게 자신들의 붉은 지문을 찍었다.  

캔버스 페인팅을 통한 시간성 재현에 집중하던 그녀는 ‘긁고 덧칠하고 다시 갈아버리길 반복하던’ 노동을 멈추고, 길에서 시간의 흔적들을 줍기 시작했다. 세계 도시 각지의 길에서 표본을 줍기도 하고, 오래된 건물이나 재건축 예정인 건물의 폐기물을 수집하기도 했다. 이렇게 채집된 파편들은 액자에 넣어 보존하기도 했고, 우편엽서에 테이프로 고정한 채 전세계에 흩어진 지인들에게 부치기도 했다. 그리고 이제 그녀는 물감대신 수집한 파편들로 그림을 그린다. 특정 도시의 파편들로 작업을 하기도 하고, 두 도시 혹은 십여 개의 도시에서 수집된 흔적들을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 
2017년 가을, 독일로 이주한 그녀는 독일을 포함해 영국, 프랑스, 노르웨이를 비롯한 호주의 여러 도시에서 작업을 하고 전시를 열었다. 작가는 현지에서 구한 재료로 작품을 만든다. 각기 다른 도시에서 채집한 각색의 재료들은 시간의 상처를 입고 조금씩 바스러지고 있는 우리의 일상과도 닮았다.
예술행위를 위해 길 위로 나서는 것, 그리고 그곳에서 작업의 재료를 찾고 작품을 만드는 것. 이 일련의 과정 밑바닥에는 모든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경의가 깔려있다. 오늘이 모여 과거가 되고 그것이 모여 일생이 된다. 산다는 것은 헛된 꿈에게 오늘을 양보하지 않고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매몰되지 않기 위한 노력이다. 그래서 그녀는 작품의 미적 완성도보다 작품을 만들며 이루어지는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과 예술행위 자체에 더 많은 의미를 둔다. 
오늘도 그녀는 길에서 물감을 줍는다. 


이장욱
스페이스K


참여 전시회
참여 전시회
Participated Exhibition
과천 양자주 개인전 2019.09.09~2019.10.24
Gwacheon Site Collective
과천 COCOON2014展 2014.11.10~2014.12.11
Gwacheon COCOON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