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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Ran Je

제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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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여란 회화의 특성_정신의 불가지성(不可知性)에 대한 탐구


                                                                                                                       미술평론가_황두


 


제여란의 추상회화를 마주하며 관람객이 느끼는 첫인상은 작품이 뿜어내는 격렬한 감정과 언어의 특징적인 운율이다. 이는 색채와 선, 움직임 그리고 공간 전체에서 형식과 의미를 나타내는데, 형식은 형식으로서 색채는 색채로서 그 의의를 갖는다.


 


사실 추상회화는 본질적으로 반(反)형상학적이고 반(反)회화적인 서사성을 지니지만, 그 이상으로 자유나 주관, 감정이 중시되는 편이다. 서양에서 시작한 추상(abstract)이라는 단어의 어근은 14세기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abstract 의 어원은 중세 라틴어abstractus의 과거분사형인 abstrahere에서 파생했는데, “끌다” 혹은 “당겨서 열다”는 뜻을 가진다. 이 단어에는 접두사 abs의 “벗어나다”라는 의미와 trahere의 “당기다” 혹은 “끌다”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근본적으로 “추상”은 다음과 같이 몇 가지 영역의 의미를 함축한다. “구체적인 사실과는 무관한 것”, “쉬이 파악되지 않으며 의미가 불명확한 것”, “한가지 속성을 지닌 구체적인 물체와 무관한 것”, 나아가 “추상의 시각은 주제의 근본 의미를 해결하는 것”이며 “개인적일 수 없고 중립적인 의의를 지니는 것”, 마지막으로 “형식 그 자체를 제외하고는 주제나 시사하는 내용이 근본적으로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위와 같은 개념에서 보자면 추상예술의 특징은 이른바 정영(精英)문화1)를 대표할 만하다. 추상예술을 이해하려면 여러 기호의 구성과 형식 언어의 암호를 해독하는 과정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현실이 개입된 시각이나 언어화된 환경은 참고에서 제외된다. 추상예술에는 이미 개인적 코드의 특징이 충분히 구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모든 것이 점, 선, 면에서 출발하여 다시 점, 선, 면으로 되돌아와 자기 자신의 형식 언어를 나타낸다. 사실 추상예술은 개인화된 유토피아에 대한 의지로 응결된다. 추상예술은 사회적 이상을 이성적으로 표현한 것이 아니라 개인적, 감성적, 체험적, 심리적 정신의 반응을 나타낸다.


 


오늘날, 추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냉소적이건 열정적이건 관계없이 추상미술에서 색채를 활용하는 정도나 색채의 강약 및 형식 관계는 모두 화가의 예지력에 따라 반영된다. 제여란은 중국에도 소개된 바 있는 한국의 현대 작가이다. 그녀는  (인간으로서) 감각 기관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생동감 있는 서술 방식으로 색채를 이해한다. 다시 말해 색채는 화가 자신의 시각과 감정의 지각이 어우러지는 경험과 정신의 환희가 만나는 지점이라는 뜻이다. 인간의 내적 세계와 외적 현실의 사이에서 우연히 만난 감정들이 부딪히고 충돌하며 태어나서 성장하는 색채는 우리에게 한층 광활한 자유와 상상의 공간을 열어준다. 형식 언어적 측면에서 색채는 화가의 감정과 우연 그리고 통찰과 경험이 한데 뒤엉켜 자연으로, 무구함으로, 때로는 순수한 동적 형식으로 나타나게 된다. 즉 화가의 순간적 깨달음과 솟아오르는 영감에 따라 강약을 달리하는 색채는 감성적이며 직감적이다. 그렇다고 이성의 통제가 완전히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 이성의 통제 원칙은 화가에게 누적된 심미적 경험에 달려 있다. 제여란의 회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녀가 캔버스 위에서 지휘해놓은 물감 덩어리에는 매우 자연스럽고 생동감이 넘친다. 힘에 밀리지 않고 흐르는 듯한 물감 덩어리와 어우러진 날카로운 스크레이퍼의 흔적은 켜켜이 겹치면서 운율적 효과를 자아낸다. 고전적인 사실주의 회화에서 나타나는 빛과 그림자에 대한 투시도적 표현과 달리, 추상회화에서 빛과 어둠의 표현 규칙은 풍부하고 명확한 색채의 물질성과 색채 자체에서 생산되는 빛과 어둠의 효과에 기인한다. 바로 색채가 빛과 어둠 그 자체인 셈이다. 이는 작가 제여란의 색채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보여준다. 검정과 짙은 회색의 안배로 빛과 어둠을 표현하고, 약간의 흰색을 추가해 더 높은 빛의 느낌과 공간감을 창출하는 식이다. 캔버스 가득 매끄럽게 스며드는 이 같은 수법은 공중에 떠있는 듯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무한한 공간감을 화면 위에서 한층 부각시킨다. 이로써 개인적 정서에 녹아 든 제여란 자신이 물질성의 색채 바로 그 중심에 존재하게 된다. 롤랑 바르트는 “사물의 본질은 사물의 중량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물의 부유함(가벼움)에 있다” 고 했다.2) 말하자면 재료의 본질은 텍스트 특유의 성질을 나타내지만, 작가 제여란에게 색채라는 재료의 본질은 곧 인간의 정신과 관계한다.


 


제여란의 추상회화는 이 같은 정신적 의미 이상으로 회화적 차원의 특징적인 제어력을 보여준다. 미끄러지듯 유동하는 유화 물감 덩어리들이 캔버스 위에서 흐르고 밀리고 쌓이고 깎인다. 짙고 옅은 황색이 서로 강한 대비를 이루는 한편 검정과 파랑, 흰색은 서로 호응한다. 그녀의 흰색은 검정이나 회색 빛의 느낌과 공간감을 한껏 높인다. 이 물질(유채)은 화가의 주관적 처리를 통해 격렬하게 발생하는 어떤 정신과 살아 숨쉬듯 용솟음치는 구름이나 세차게 흐르는 거대한 파도와 같은 색채로 다가온다. 이는 화가의 주관적 상상에서 발휘된 대비와 우연, 뒤얽힘과 투쟁 속에서 하나의 절묘한 형식으로 생성된다. 그녀는 물질의 자유로운 성질, 즉 스스로 흐르고 밀려 쌓이며 긁히는 과정에서 형성된 장력을 한껏 드러낸다. 요컨대 이 물질의 자유로운 성질이 추상회화에서 텍스트를 끊임없이 발생시키고, 물감 덩어리는 색과 경계, 그 두텁고도 얇으며 움직이면서도 조용한 사이에서 의미를 조합해나간다. 이에 따라 회화의 텍스트적 특징이 생산되고, 작품은 언어 그 자체로부터 결정되어 형성되며, 사실상 언어는 또 하나의 사상/정신으로서 물질의 외부에서 나타나는 특징이 된다. 이는 하나의 회화 코드가 사물의 이치이자 물질의 존재임과 동시에 정신 혹은 심리적 의미를 지향한다는 두 가지 범위를 포용한다. 우리는 언어를 통해 사상과 관념을 연구하고 해독하여 이해한다. 그래서 마르크스는 “언어는 사상의 직접적인 현실이다”3)라고 했다.바꾸어 말하면 사상은 자기 존재의 가능성이 언어 가운데 실현된 것이다. 이는 마르크스가 언어를 “사상 그 자체의 요소, 즉 사상의 생명이 표현된 요소”4)라고 일컫는 이유이다. 그래서 어떠한 예술 형식(추상예술 포함)에도 언어는 존재하며, “관념은 언어로부터 벗어나 존재할 수 없다”5). 이로 인해 제여란의 추상 언어는 어떤 종류의 의미를 지니게 되고, 개인이 문화에 대해 가지는 관계 중 하나인 사상이나 관념의 존재 방식을 반영한다. 아마도 작가는 유화 재료의 물성에 도달하고자 복잡한 관계 속에서 흘러내리는 물감 덩어리들의 동태를 강화하고 물질 본연의 형체와 모습을 드러내어 그 질감을 표현하려는 듯하다. 그녀의 그림은 관람객들의 눈에 “마음 가는 대로 대충 칠한 것”처럼 비추어질지 모르지만, 그녀는 재질의 중량감과 힘의 강도, 움직이는 느낌을 가지고 “무질서화”된 분포의 방식을 캔버스에 상세히 서술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인간의 생명 의식을 강조할 뿐 아니라 재료 본연의 특유한 성질을 나타내는 것과도 연결된다. 바로 이것이 물감 덩어리이다. 제여란의 물감 덩어리는 ‘도구적 기능’과 동시에 ‘형식적 의미’의 구체화에 사용된다. 이 같은 맥락에서 작가는 재료를 사용하는 과정에 “비(非)회화”적 요소를 융합한다. 흐르고 내리누르며 긁어내고 베는 방법은 미학적으로 서예의 “형상”이나 “기세”로 번역되어 추상화로 이어지며, 재료 본연의 설명과 형식은 그 자신으로 되돌아와 추상의 근본으로 회귀하고 있는 셈이다.


 


서예에서 말하는 “기세”의 미학적 핵심을 탁월하게 포착한 제여란의 추상회화에서 “기세”는 힘에 기대어 움직이게 되는 리듬과 운치의 형성으로 풀이된다. 그녀는 다차원적 감성에 정교하고 치밀한 해결 방법을 더하여 민첩한 감정으로 색의 경계와 공간을 구체화하며, 색의 경계와 물감 덩어리로 운율과 구도, 구조와 형태를 구성한다. 미학적 깨달음과 표현에 도달하기 위한 “기세”는 화가가 전체와 부분, 강함과 약함, 움직임과 고요함,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에서 리듬과 균형을 유지하는 가운데에 드러난다. 그녀는 구조 전체의 중심에서 “기세”를 녹여 형체미로 길러내고, 색채의 압력과 흐름 그리고 물감 덩어리와 색의 경계 사이에서 이를 더욱 부각시켜 나타낸다. 이러한 의미에서 보자면 그녀는 “기세”를 통해 형체미의 경계를 강화하며, 이를 “화합”으로 다스려 전체 화면의 구성 속에 녹아 들게 하고, 화면의 기세와 몸 전체가 화합하는 형상을 구현한다. 이는 동(動)과 정(靜)의 화합, 다시 말해 움직임 속의 고요함과 고요함 속의 움직임이라는 정중동(靜中動)의 변증법적인 관계를 나타낸다. 그녀의 그림은 자연의 일부를 확대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며, 마치 화면 속에서 인체가 움직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때로는 혼란스러운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물감 덩어리와 색의 경계가 구성의 질서를 이루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바로 이 점이 그녀가 이룬 자신의 독특한 회화 언어에서 결정적인 작용을 하는 소재이다.


 


비록 제여란의 회화가 자연의 흐름과 더불어 인간이 누르고 밀어 가공한 특징을 표현했더라도, 이는 이성이 지배하는 감정의 행동에 의한 것이지 결코 개인이 만드는 예지성과 우연성의 효과로만 볼 수 없다. 또한 그녀가 주도하는 색채의 운동은 그리는 행위라는 신체의 행동 과정을 명시한다. 이는 집합과 분산이 수시로 변화하는 경계를 드러낼 뿐만이 아니라 하나의 생명의 상태를 은유한다. 또한 제여란은 작업을 하면서 우연적 시성(诗性)과 같은 명상을 추구하고, 시성을 통해 자아 각성의 부정적 요소를 걸러내는 승화 과정을 거친다. 이는 회화적 자아의 좁은 길로 향한다. 그녀의 시적인 시각 언어의 규칙은 인간이 참선을 통해 불도를 터득하려는 일종의 의식처럼 망상을 깨고 교리의 참뜻을 깨달아 실현하는 데에 있으며, 이 같은 추상회화에 존재하는 주체와 객체는 주관과 우연 사이에서 서로 융합되어 자연의 순수한 미학적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


 


이러한 풍요로운 시적 언어를 추구하는 제여란의 추상회화는 자기 반성의 정화를 위해 화가의 자아가 참선을 통해 현존하는 질서의 기준을 “초월”하는데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이 같은 시성의 시각적 발현은 비이성적인 요소로 드러나기도 하고 어떠한 대상화로도 나타나는데, 기성화에 대한 사유를 배척함으로써 이른바 당대 회화의 보계(譜系)6)가운데 자아 성찰이라는 계보를 따른다. 이러한 의미에서 본다면 제여란은 회화의 시적 언어를 한층 고양하고 경험과 생명의 승화로 대조시킴으로써 회화 행위와 시각적 이미지의 재구성을 향해 나아간다. 무엇보다 그녀는 불도를 터득하려는 의식의 명상과 교리의 참뜻을 통해 회화의 자유로운 경계로 향하고 있다. 제여란의 회화는 시적 언어의 경계로 가득 차 있으며, 인간이 생존하는 가운데 추구하는 자유로운 열망과 깨달음, 체험적 존재로 돌아가려는 시적 태도를 보여준다. 실질적으로 시적 언어는 주체와 대상의 일치를 뜻하며 사상과 경계의 화합을 지칭한다. 이로 미루어볼 때 제여란의 추상회화는 불가지적(不可知的) 시적 언어를 내포한다. 비록 화면 속에는 물질의 중량감이 만연하지만, 넌지시 드러나는 그것들은(유화 재료) 유연한 구성과 변화의 기복을 따르면서 운율과 리듬, 강약, 그리고 대비와 관계를 형성한다. 마지막으로 그녀의 작품은 우리에게 무한한 상상을 제공한다. 불가지적 성격이야말로 제여란 추상회화의 동력이라고 할 수 있다. 회화의 전체성을 중시하되 회화의 중복성을 배척하는 제여란은 우발성과 불확정성의 만남을 유도하여 투쟁과 공존 사이에서 색채의 기호로 사용한다. 끝으로 제여란은 캔버스 위에서 색채와 형상, 흐름, 누르고 밀어내는 행위, 질감 등을 이용해 독립적이고 개방적인 기호 - 과도한 불안감이나 격정, 그도 아니라면 생동감 넘치는 의식을 내포하거나 외롭고 쓸쓸함이 감도는 시적 정서의 아름다움- 를 형성한다.

1.  (역주) 중국의 대중 문화나 민간 문화에 대응하는 엘리트 문화로 생산되는 문화 현상을 일컫는다. 복잡한 물질 사회에 적응을 거부하고 인간의 세속적 삶의 요구를 내려놓은 채 깨달음을 갈구하며 사색과 정신성을 추구하는 성향을 가진다.


 


2. 롤랑 바르트 (Roland Barthes), La Sagesse de l art , oeuvres complètes, vol. v, Paris, Seuil, 2002, p. 695 ; Roland Barthes, The Wisdom of Art , in http://wwwl. uol.com.br/bienal/23bienal/especial/ ietw.htm.


 


3. 마르크스 엥겔스(马克思恩格斯)《마르크스 엥겔스 전집 (马克思恩格斯全集) 제3권,인민출판사(人民出版社),1960년 출판,525페이지。


 


4. 마르크스 엥겔스(马克思恩格斯)《마르크스 엥겔스 전집 (马克思恩格斯全集)》제42권, 인민출판사(人民出版社),1979년 출판,129페이지。


 


5. 마르크스 엥겔스(马克思恩格斯)《마르크스 엥겔스 전집 (马克思恩格斯全集)》제46권, 인민출판사(人民出版社),1979년 출판, 109페이지。


 


6. (역주)보계: 중국에서 역사적으로 전해 내려오는 계통이나 동일한 사물들의 역대 체계를 서술한 문서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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