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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Hun Kim

김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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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헌 작품사진


모든 경계에는 구름이 핀다




-김영헌 개인전 'Cloud Map'에 부쳐




 




  여기 추정가 1억 원이 넘는 칼 한 자루가 있다. 김영헌 작가의 'Cloud Map-p1309'에 소재로 쓰인 칼은 역사 속에 나오는 유명인의 칼이 아니다. 재료 역시 다이아몬드나 황금처럼 값비싼 광물이나 금속이 아니다. 실재로는 존재하지 않고 만질 수 없는 칼, 작가가 그린 ‘진명황의 집행검+4’은 전자신호로 이루어진 게임 ‘리니지’의 아이템이다. 디지털 기술이 재현한 가상현실과 디지털 이미지는 이제 우리 삶 깊숙이 자리해가고 있다. 그리고 디지털 기술은 유비쿼터스(Ubiquitous)라는 IT환경을 통해 더 가공할만한 힘을 얻게 되었다.





  무협 영화에 등장하는 무림의 고수들은 손가락 한 번 튕기는 것으로 바위를 깨고 날아오는 창칼을 떨어뜨린다. 고수들이 썼던 탄지신공(彈指神功)의 풍경은 현재 우리의 모습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미국 대통령이 항상 휴대한다는 블랙박스는 어느 정도의 힘을 가졌는지 가늠하기 어렵고, 클릭 한 번에 대륙 너머의 도시를 파괴하거나 지구 밖의 환경에까지 물리적 충격을 가할 수 있는 세상이다. 유비쿼터스 환경이 사람의 손끝에 부여한 힘은 전설이나 야사 속의 탄지신공보다 더욱 위력적이라는 것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유비쿼터스 환경 구축과 디지털 기술 개발의 목적은 개개인의 행복에 있었으나, 수많은 정보의 혼재는 우리를 더욱 혼란스럽게 했다. 무엇이 진실이고 정의냐는 문제 보다는 자신의 입장과 상황이 선과 악을 가르고, 넘쳐나는 정보는 개인의 판단을 더욱 흐리게 한다. 산에서 길을 잃는 이유는 길이 없어서가 아니라 길이 많아서인 것처럼 현대인은 눈앞의 수많은 길 위에 지도 한 장 없이 내던져져 있다.





  김영헌의 작품은 가상현실의 지도를 그리는(mapping) 작업이다. 디지털 이미지를 더욱 입체적으로 현실감 있게 보이기 위해 2차원 이미지를 3차원적으로 매핑(mapping)하기도 하고, 현실과 가상이 혼재한 이 시대의 풍경을 매핑(mapping)하기도 한다. 하지만 작가는 이 디지털 풍경을 컴퓨터가 아닌 전통회화의 재료로 재현한다. 작품에는 여러 가지 색이 나란히 진행되거나 서로 섞여 경계가 모호한, 혁필 형태의 다중선이 등장한다. 붓이 지나간 자리에 드러난 선들은 덩어리가 되어 구름의 형태로도 보이고, 사람의 뇌 혹은 전자 파장처럼 보이기도 한다. 백두산 천지를 그린 ‘Cloud Map-p1306’에는 전기 신호처럼 보이는 구름 이미지 안에 숨어있는 스탤스기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장엄한 천지 위를 감싸고 있는 구름을 통해 작가는 보이지 않는 권력과 한반도의 긴장상태를 드러내고 있다. 설치작품 ‘Cloud Map - i1301’에는 보는 사람이면 누구나 기분이 좋아질 스마일 아이콘이 등장한다. 하지만 작가는 그 스마일 이미지를 만들어 사람들을 매혹하는 주체가 무시무시한 스텔스기(권력)였다는 아이러니한 상황 설정을 통해 우리가 보는 모든 것들이 환영일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굳이 장자의 나비꿈(胡蝶夢)에 관한 오래된 이야기를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충분히 환상앓이를 하며 살고 있다.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 개봉 후에는 수많은 직장인들이 '아바타 후유증'으로 존재하지도 않는 판도라섬을 그리며 끙끙 앓기도 했고, 게임 속 가상현실과 현실간의 혼동으로 돌이킬 수 없는 사건들이 벌어지기도 했다. 러시아에서는 아바타 같은 유기신체는 아니지만 홀로그램 형태의 가상신체에 인간의 정신을 복제해 육체적 죽음을 넘어서겠다는 프로젝트 '2045 이니셔티브'가 시작되었으며, 2013년 현재 2만 명 이상이 프로젝트에 동참하기로 한 상태이다. 이렇듯 기술의 발전은 통상적으로 이해하고 있던 삶과 죽음의 경계마저 불분명하고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현실과 가상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구름, 김영헌의 작품에 등장하는 구름들은 디지털과 아날로그, 미래와 과거, 구상과 비구상, 멜로디와 노이즈, 나와 타자의 경계에서 피어난다. 구름 너머에는 가려진 진실 혹은 다가올 미래의 징후 등이 숨어있다. 작업실에서 작가는 회전하는 LP판 위에 바늘을 올려 음악을 선곡하기도하고 MP3파일을 클릭해서 음악을 듣기도 한다. 이처럼 그가 그리는 가상현실과 미래풍경 역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에 있다. 이는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야만 하는 작가의 처절한 생존욕구와 아날로그에 대한 지독한 향수가 만나는 지점이라 할 수 있다. 디지털 이미지에 대한 그의 연구와 엄밀한 준비성은 디지털 이미지에 나타나는 신호의 끊김이나 노이즈마저도 붓으로 재현하게 한다. 실경과 관념이 뒤섞여 구현되는 그의 풍경화는 메시지, 구현방식 등에서 풍경에 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제는 그가 안평대군의 꿈을 멋지게 구현한 안견의 몽유도원도처럼 우리가 꿈꿔도 좋을 환상적인 미래풍경을 그려주길 기대한다. 오일 냄새 물씬 풍기는 캔버스 위에 만져보고 싶어 미칠 듯한 마티에르까지 가득 담은 채로.




이장욱(스페이스K 큐레이터)



 



There bloom the clouds at every border
-On ‘Cloud Map’, Kim Young Hun’s solo exhibition




 




Here is a sword with an estimated price of over $100,000. The sword used for Kim’s ‘Cloud Map-p1309’ is not one that belongs to somebody who is historically famous, nor is it made of gold or diamond.  A physically  nonexistent and intangible sword, the ‘Emperor Jinmyeong’s Execution Sword+4’  is an virtual item of the online game ‘Lineage,’ composed only of electronic signals. These digital images created by virtual realities with digital technology has ingrained into our lives. Augmented with an IT environment, Ubiquitous, digital technology has gained an even greater significance.




Masters who appear in martial arts movies break rocks or intercept flying spears and arrows with just a snap of finger. Scenes of this master’s ‘mighty finger snap’ can be found around us these days. It is hard to estimate the potential power of blackbox that the US President carries as it can destroy or send physical damage to places outside the earth. Maybe it is possible to destroy cities as far as in another continent, or maybe to inflict physical impact to an object in outer space. Through Ubiquitous, anyone can see that the power at our finger tip would be greater than the master’s mighty finger snap found in the martial arts stories.




The purpose of Ubiquitous environment and the advancement of digital technology was to enhance everyone’s happiness, but the plethora of information has only confused us. Rather than considering what is true or just, one’s situation determines good or evil and this overflow of information only blurs one’s judgment. As the reason for getting lost in the mountain is not because there is no path, but because there are too many paths to choose, we are abandoned to face numerous paths without a single map.




Kim’s works are about mapping the virtual realities. He sometimes maps 2 dimensional images into a 3 dimensional way to make digital images look more realistic, othertimes he maps this modern landscape where the real and the virtual are mingled together. However, the artist uses traditional painting materials to express his digital landscapes rather than with a computer. He often uses Hyeokpil (drawing with a brush-like leather with Korean traditional ink) style multi-colored parallel lines, sometimes blurred. The lines surfaced where the brush has passed seem like blobs of clouds, human brain or electronic waves. In ‘Cloud Map-p1306’ where Mt. Baekdu’s lake is depicted, we see a Stealth fire fighter hidden in a cloud shape that looks like electronic signals. He shows the invisible power and the tension on the Korean Peninsula through the clouds hovering over the spectacular lake. In the installation ‘Cloud Map-i1301’ we see a very pleasant looking smile icon that makes the viewer to also smile at it. But the very thing that attracts the viewer to the image in a smiling manner was the formidable Stealth fire fighter, who can be translated to be the power, creating an ironical situation where everything we see around could be just an illusion.




Without even bothering to mention Zhuangzi’s ‘Butterfly Dream,’ we are deeply immersed in an illusion. After the release of James Cameron’s ‘Avatar’, which brought out post effects to many office workers suffered from the nonexistent ‘Pandora’ island, and there were some serious accidents caused by the confusion between reality and a virtual world of a game. In Russia project ‘2045 Initiative‘ started to create technologies enabling the transfer of an individual’s personality to a more advanced non-biological carrier extending life, including to the point of immortality; as of 2013 over 20,000 people decided to participate in the project. As such, the advance of technology has clouded the clear-cut border between life and death we are aware of.




Clouds between the reality and the virtual world, and those that appear in Kim’s works all bloom at the border of digital and analog, future and past, concrete and abstract, melody and noise, and me and others. Beyond the clouds are the hidden truth or signs of the future yet to come. In his studio, Kim still puts a stylus on an old vinyl rotating on the turntable or clicks away MP3 music to play. Thus the artist’s landscape of virtual reality and the future lies between digital and analog. This is where our desperate desire to survive this present and future and the deep nostalgia for analog lingers together. His works where real and abstract rendered together show a new possibility of landscape painting in terms of their message and methodology. I hope he will paint a fantastic landscape of the future that we may dream of much like ‘Dream Journey to the Peach Blossom Land’, Ahn Gyeon’s master piece, though it may still preserve the smell of oil paint and the tactile matiere that entices the viewer to touch it.




Lee Jang Uk (curator, Space K)

참여 전시회
참여 전시회
Participated Exhibition
과천 스페이스K 채러티바자 2017 2017.12.08~2018.01.10
Gwacheon Charity Bazaar 2017
과천 스페이스K 채러티바자 2016 2016.12.05~2017.01.20
Gwacheon space k charity bazaar
과천 스페이스K 채러티바자 2015 2015.12.14~2016.01.08
Gwacheon space k charity bazaar
과천 스페이스K 채러티바자2014展 2014.12.15~2015.01.09
Gwacheon space k charity bazaar 2014
서울 스페이스K 채러티 바자 2013展 2013.11.01~2013.11.26
Seoul space k Charity Bazaar 2013
대구 김영헌 개인전 : 클라우드 맵展 2013.05.30~2013.07.20
Daegu CLOUD MAP
서울 스페이스K 채러티 바자 2012展 2012.12.07~2013.01.19
Seoul space k Charity Bazaar 2012
광주 변형된 인체展 2012.05.23~2012.09.09
Gwangju Transformed Human